이윽고
그 애의 마음에 노랑이 차고
모래는 신발 속을 파들고
벗을 생각이 없어
난 울고
하늘도
그 애의 마음처럼 색이 변하고
올가을은 그 까닭을 묻고
은행잎 가득 거리에 눕고
나도
그 이유를 좀 알고싶다고
이럴 필요는 없었잖냐고
묻고
묻고 싶다
나도
가늘고
긴 마음은 어디에 있냐고
우매한 나는 사실 아직도
신발에 모래 잔뜩 차있고
나도
그 이유를 좀 알고싶다고
이럴 필요는 없었잖냐고
묻고
묻고 싶다
나도
이윽고
내 마음에도 노랑 가득차고
우매한 나는 사실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