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20230113

오늘은 비가 내렸는데도 그리 춥지가 않더라. 아니 며칠 전부터 낮에는 약간 더운 것 같은 나날이었는데, 아마도 소한 즈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속담이 무색하게도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올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던 것 같았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올여름은 추웠으니 겨울은 좀 따뜻하길’ 이라는 노랫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저 노랫말이 단순 비유가 아닌 것 같은게, 올 여름과 겨울이 딱 저랬고요, 한편 17년도는 비유에서나 실제로나 내겐 너무나 따듯했던 여름과 추웠던 겨울이었던게 떠오르고.
여튼야튼 날씨가 이러니 설 연휴가 오기도 전에 겨울이 다 갈 것 같구나. 점차 따듯해진다는게 좋으면서도, 이번 겨울의 눈은 저물어버렸다는게 괜히 아쉽다.

한편, 이 노래는 J가 내게 소개해준 곡인데, 작년 이 맘 때 쯤에 그와 명지의 외곽에서 불을 떼우며 들었다. 버려진 의자에 앉아 감바스를 먹으며, 나를 위로하기 위한 실 없는 얘기를 주렁주렁 늘어놓아준 다음, 이 노래를 들려주던 나의 친구. 주말에는 J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지금은 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요즈음 한국의 날씨 얘기도 하고 그래서 Winterlude 17’을 꺼내 들었다고. 그리고 돌아올 겨울에는 또다시 함께 그 노래를 듣자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