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맞이로 등산을 가려했는데 늦잠을 자버린 바람에 가질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J네 가게에는 호다다닥해서 제때 도착했다네~~
J네 가게에 갔더니 꾀맹이들이 많았다. 아마 날씨가 좋아서 나들이 가기 전에 김밥을 사러온 것인가 싶더라. 그런데… 아기들이 김밥을 싸는 모습을 신기해하면서 구경하는게 너무할정도 사랑스러웠다..🥺
J*가 준 재지팩트 음반을 J에게 잘 전달했다.
지난번에 J*가 놀러왔을 때 내게 그 음반을 주면서 J에게 선물해주라고 한 것인데, 일면식도 없는 J를 위해 그렇게 한 시절을 함께 했던 음반을 넘겨준 것이 고마웠다. 아무리 취향이 바뀌었다고 한들, 그동안갖고 있었던 걸 봐서 꽤 아꼈을 것이면서.
사진은 J의 귀염뽀작한 감사인증!
J와 시그니처 로스터스를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었는데, 창업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해서 남자커피 애청자 간의 도란도란으로 대화를 마쳤다. 나름 필살기로 남커 성대모사를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시무룩했고요…🥲
J가 역까지 바래다 주려고 하길래 J에게 쉴 틈도 주고 싶고 간만에 근방을 좀 산책하다 가고 싶어져서괜찮다고 했다. 대신 다음 구름다리 보이는 데 까지만 태워달라고 했는데, 아뿔싸… 네비 따라가다보니구름다리는 안보이고, 바로 고가도로를 타야하더라…? 결국 구름다리도 동동 하지 못하고, 신세도 져버리고 말았다…🥲
한편 카페 바로 옆이 평촌 학원가더라? 최대호 아조씨가 시장이 되기 전에는 평촌 학원가에서 필탑학원이라는 곳을 운영했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가 어딘지 귱귬했는데, 바로 이 근처였다니. 되게 한적하고 작은 공원도 많고해서 평화롭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얘기를 듣고나니 주중의 풍경이 궁금해졌다. 나중에(j)와 후일담을 나누게 된다면, 당신도 평촌 학원가를 다녔냐고 물어보고도 싶어지고.
그런 생각에 맹해져 있다가 J와 헤어졌는데, 공원에 사슴 위에 올라탄 다람쥐 동상이 있더라. 근데 저 녀석 뭔가 도토리를 떨군 바람에 그대로 멘탈 나간 것처럼 보여서 짠했고요… 다음에 또 여기를 오게되면도토리를 손에 쥐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로또명당의 힘…
1. 드디어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음반을 전해드렸다
2. 산수유 차를 시키려고 했는데, 다 떨어져서 오미자차를 시켰다
3. 감자와 함께 차를 내려주시는 게 이곳의 매력. 감주는 지난 기억 덕분에 덤으로 받았다
4. 조화를 그리 좋아하질 않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고있으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좋아졌다.
5. 쌓인 기록들
6. 자수가 귀여워서
7. 어떤 꾀맹이들의 흔적
8. 에이블톤 라이브를 사용할 것
9. 편지를 쓰자
a. J를 만나고 나서는 시인과 농부를 방문했다. 이곳은 작년 요맘때에 J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영업을 마칠 시간 즈음 낯선 방문객에 호기심을 가지신 선생님께 J의 지난 일화를 말씀드린 덕분에 아주 환대를 받았었다. 그래서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해서 레코드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벌써 일년이나 지나버렸다니... 그래도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의 일인 것처럼 나를 기억하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주셨다.
그리고 이웃인 분을 내게 소개해주셔서 짤막하게 나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내게 그렇게 마음을 내어주고 사람을 나누어 준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한편, 이럴 수 있는 것에는 J의 인품 덕도 있겠지 싶었다. 그가 나를 보증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겠지. 오랜만에 J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기도 이야기 꺼내고 네 자랑도 해야겠다.
b.
낯선 길보다도 더 멀리
그리움은 뻗어있네
가슴 다 뚫린 채
푸른 슬픔으로 뼈가 녹다가
상처난 꿈처럼
어지럽게 헝클어진 마음
그리움이 온몸으로 하얗게 퍼져갈 때
숲 속의 길은 가장 은밀한 고요처럼 눕고
그대 찾아 하염없이 길 떠나면
노오란 산수유 꽃들 웃고 있어라
메뉴판을 집었을 때, 산수유를 보자마자 가영심 시인님의 산수유 꽃이 떠올라서 산수유를 주문드렸는데, 아쉽게도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오미자차를 시켰는데, 오미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시면서도 자꾸 산수유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문득 궁금해진 것이, 진동욱님의 질문에서 나오는 '노랑'도 산수유꽃이려나? 이른 봄의 꽃이니, 그저 하얗다고만 여겼던 풍경이 어느덧 사라질 무렵에 마주할 노랑은 그것이 아니려나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