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20230212


주말의 계획은 피로감에 묻힌 채 오후 다섯시까지 기절해버렸다. 괜히 자괴감이 들어서 한참을 무기력하게 있다가 뒤늦게 뒤척일 수 밖에 없었는데, 메일함을 보니 유튜브에 저런 댓글이 있더라. 오늘 하루의 실패 때문에 괜히 다소간의 나날 마저 텅빈 것처럼 여기고 있었는데, 저 댓글 덕분에 마냥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작은 즐거움들을 쌓아가고 있다는 걸 작은 실패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치부하지 말자. 다른 계획은 못일궈냈어도, 지금에라도 카레를 만들고 집정리를 하면 마냥 아무 것도 안한 하루가 되지는 않는거지 뭐.